개인적일 수도 있지만 사진과 기본적인 정보 외에 느꼈던 점을 몇 가지 추려 보고자 합니다. 1. 스탠다드 방 사이즈가 생각보다 넓다.네스트호텔의 건물 외관을 보게 되면 4층부터 7층까지는 철 난간이 보이고 그 위층은 유리 난간이 보입니다. 4~7층 사이 철 난간이 있는 방은 스탠다드룸이라고 하는데요. 사진으로 봤을때 디럭스 대비 방이 매우 작아보였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방사이즈가 작아보였구요. 거기에 방 내부 배치된 스탠드가 매우 작게 보여 좁은 방은 가리려는 의도인가 라고 생각하고 별 기대 하지 않았는데요. 막상 들어가 보니 방이 넓어서 놀랐습니다. 물론 사진 대비 넓다는 거지 대궐같다 까지는 아니구요. 스탠다드 예약 시 좁을 것 같아 걱정하시는 분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극성수기가 아닐 때 생각보다 대기가 길지 않다. 방문 일정이 토요일이고, 블로그나 후기 등을 보면 대기가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걸렸다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또 많은 후기를 보면 수영장 방문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아마 여름 성수기 철이면 대기가 그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저는 15시 딱 맞춰 갔고, 대기 팀은 8분 정도 있었습니다. 대기 인원이 몇 안되어도 체크인 자체가 꽤 길게 진행되는 호텔들도 많은데 5분 안에 체크인이 진행되었습니다. 대기는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카카오톡을 이용해 남은 대기인원을 표시해줘서 편리하였습니다. 3. 오션뷰... 무조껀 오션뷰... 오션뷰와 마운틴뷰가 있습니다. 오션뷰를 이용했고, 마운틴뷰도 한번 봤는데요. 마운틴뷰는 운행이 멈춘 모노레일 길과 역 건물만 보이는 들판뿐입니다. 별로 볼 것이 없죠. 오션뷰도 막상 외부에서 볼 땐 유수지 바로 앞이라 바다나 제대로 보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차이가 극명합니다. 특히 청명한 날씨에 예약 했다면 억지로라도 오션뷰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오션뷰는 전면 유수지를 낀 먼 서해바다가 보이는데 이게 동남향에 가깝습니다. 저 멀리에서 송도 도심이 보이고 밤에는 반짝이는 게 멋지게 보입니다.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라 그런지 비행기가 수시로 뜨고 내리는데 동남쪽에서 비행기가 착륙하기 위해 다가 옵니다. 밤에 하늘 멀리 보고 있으면 수어대가 반짝거리며 천천히 다가 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기 직전 매우 가깝게 보이는데 유수지의 잔잔하지만 조금씩 일렁이는 물결이 비행기의 불빛과 만나 아름답게 보입니다. 더구나 서해라고 해서 일몰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입니다. 의외로 일출 맛집입니다. 이른 새벽 창 밖을 바라보면 어둠 속에서 밝은 해가 붉게 떠오릅니다. 바로 송도의 랜드마크들 사이에서 올라 옵니다. 그게 꽤 장관입니다. 이렇게 오션뷰는 킬포가 수어개입니다. 수 많은 오션뷰를 봐왔지만 이만큼 볼 수 있는 게 많은 오션뷰는 처음이었습니다. 무조건 추천 합니다. 4.매 층마다 있는 아이스머신 이용객이 생각보다 많다. 네스트호텔은 매 층마다 아이스머신이 있고, 방에는 아이스버킷이 제공됩니다. 한 층에 꽤 많은 방이 있는데 대충 봐도 40여 개 이상이더군요. 그래서 인지 이용객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수 분 마다 이용객이 왔다 갔다 합니다. 방이 아이스머신 앞쪽에 있는 방이었는데 이걸 하나하나 다 느낄 정도 더군요. 사실 조금 불편했습니다. 밤 늦게 사람이 얼마나 다니겠어 했는데... 정말 많이 있더군요. 물론 그런 생각에 편한 옷차림으로 얼음 가지러 나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 많이 나와 있습니다. 커플잠옷 입고 같이 나온 커플들. 타이트한 잠옷을 입고 나온 근육질 남성분. 얼음 가지러 왔다 서로 마주치고 흠칫하시던데 너무 편하게 입고 얼음 가지러 가는거 비추 합니다. 5. 조식은 무조건 7시 전후로... 네스트호텔 조식 유명한 건 웬만한 호텔러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조식당을 내 외부에서 보고만 있어도 황홀해 보입니다. 통 창에 계단식 구조는 멋지게 보입니다. 의외로 조식 종류가 많이 있지는 않은데 개별 메뉴가 알차서 그건 금세 잊어버리게 됩니다. 아침에 일찍 나오게 되면 여유롭고 한가한데 일단 통 창을 통해 보이는 바다가 멋들어지게 보입니다. 거기에 일출도 서서히 떠오르죠. 한 8시 가까이 되면 맑은 날엔 해가 너무 강해서 창 밖을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그때쯤이면 호텔 측에서 커튼을 내립니다. 여유 있게 조식 먹는 모습이 사라지죠. 그때 부분 사람도 북적입니다. 어느 순간 분주한 일반 조식 뷔페와 비슷해집니다. 여유있고 감각있게 특히 사진 찍으실 분들은 무조건 7시 전후로 조식 드시러 나오세요. 6. 디자인이 성공하면 클래식이 된다. 네스트호텔을 알게 된 게 2014년쯤이였으니 곧 10여년이 되어 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호텔들을 생각하면 긴 역사까진 아니지만 처음 생겼을 때 디자인을 내세운 감각적인 호텔이라는 수식을 보고 부티크호텔과 같은 느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호텔은 오래가지 못했던 걸로 기억하고, 네스트호텔도 오래 유지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가까운 지금 네스트는 여전히 멋지게 보입니다. 처음에 보았던 감각을 넘어서 지금은 큰 규모의 오래된 호텔들과도 비슷한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오래된 브랜드 호텔들이 내뿜는 흉내내기 힘든 클래식함이 조만간 네스트호텔에도 내려앉지 않을까 생각됩니다.